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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eon Bang

선방

Busong 2024. 11. 23. 19:58

무념(無念)을 들어 종지로 삼고, 무상(無相)으로 본체로 삼으며, 무주(無住)로써 근본으로 삼는다.

목우십도송

牧牛十圖頌

1. 未牧

生寧頭角恣咆哮하니 분( )走溪山路轉遙라
一片黑雲橫谷口하니 誰知步步犯佳苗아

높은산과 깊은 물, 그리고 우거진 숲--
아무리 노력을 하여도 나갈 곳은 여전히 불분명하구나 !
좌절감을 떨치려고, 매미울음소리를 듣는다

2. 初調

我有芒繩驀鼻穿하니 一廻奔競痛加鞭이라
從來劣性難調制하야 猶得山童盡力牽이라

가시덤불에 걸림: 희미하게 중얼거리는 듯한 시냇물 소리.
그러나 여기저기 발자국이 있다 --- 이제 바른 길에 들어선 것일까 ?
소의 코를 꿰어 묶고자 한다면 다른 사람의 힘에 의지하지 말라 !

3. 受制

漸調漸伏息분( )馳하니 渡水穿雲步步隨라
手把芒繩無少緩하니 牧童從日自忘疲라

봄바람에 흔들리는 버드나무가지 사이에서, 꾀꼬리가 노래를 하고 있다.
어찌 참새가 자기 짝에게 소리치는 그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겠는가 ?
숲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달빛이 나의 집이 아닌가 ?

4. 廻首

日久功深始轉頭하니 顚狂心力漸調柔라
山童未肯全相許하야 猶把芒繩且繫留라

어렵게 나아가 ; 소의 코를 꿰었다.
그러나 성질이 사나와 다루기가 어렵다.
여기저기 끌리면서 구름 덮인 숲 속을 헤멘다.

5. 馴伏

綠楊陰下古溪邊에 放去收來得自然이라
日暮碧雲芳草地에 牧童歸去不須牽이라

가파르고 위험한 길로 떨어질까 두려워,
고삐와 채찍으로 소들 단단히 잡고, 두 다리의 힘으로 굳게 땅을 딛는다.
일단 이 긴박한 순간을 넘기면, 소는 당신을 따라온다.

6. 無碍

露地安眼意自如하니 不勞鞭策永無拘라
山童穩坐靑松下하야 一曲昇平樂有餘라

소의 등에 걸터 앉아, 그 고고한 사람은 행복하게 돌아온다.
그의 피리소리는 쪽빛 하늘과 어울린다: 그는 기쁨의 정원을 발견하였다.
그 누가 이 끝없는 즐거움을 알겠는가 ?

7. 任運

柳岸春波夕照中에 淡烟芳草綠茸茸이라
饑飡渴飮隨時過하니 石上山童睡正濃이라

밝은 달과 시원한 바람: 참으로 멋진 집일세 !
소는 사라져버리고, 홀로 앉아있네.
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졸고 있은들, 고삐와 채찍이 무슨 소용 있겠는가 ?

8. 相忘

白牛常在白雲中하니 人自無心牛亦同이라
月透白雲雲影白하니 白雲明月任西東이라

허공조차 무너졌는데, 어찌 장애가 남아 있을 수 있겠는가 ?
한 점의 눈 조각이 타오르는 화롯불 안에 있을 수 있겠는가 ?
당신은 즐거이 오고 간다: 어찌 당신은 항시 웃지 않을 수 있는가 ?

9. 獨照

牛兒無處牧童閑하니 一片孤雲碧장( )間이라
拍手高歌明月下하니 歸來猶有一重關이라

나 자신의 보물을 다시 찾았다: 그 모든 노력들은 공연한 것이었다 !
차라리 눈 멀고 귀먹고 벙어리였었다면 더 좋았을 것을.
강산은 그대로 아닌가 ! 꽃들 사이의 새도 그러하구나.

10. 雙泯

人牛不見杳無종( )하니 明月光寒萬象空이라
若問其中端的意인댄 野花芳草自叢叢이라

누더기에 주린배로 저자거리에 나선다.
먼지투성이가 되어서도, 왜 웃음은 멈추지 않는 것인가 ?
고목에서 꽃이 피니 벌 나비가 춤을 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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